굳이 베팅을 하지 않더라도, 취미삼아 해외 사이트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각 사이트마다 베팅 플랫폼이 다르고, 진행하는 경기와 옵션양식이 달라 보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수십 곳의 해외사이트를 돌아다니던 중, 유럽의 어느 한 사이트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실시간야구 베팅이 내가 보고 있는 화면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단지 착각을 한 게 아닌가 해서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봤다. 내가 착가한 게 아니었다. 분명히 내가 보는 화면의 경기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점수가 나고 나서, 반영되는 것이나, 베팅창이 닫히는 것도 그렇고 너무나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다. 시간을 재어보니 대충 5~10정도 라이브베팅에서 느리게 진행되었다.
이 사이트는 야구의 경우 각 이닝별로 언오바를 선택해서 걸 수 있다. 예를 들자면, 2이닝 오바 언더 (기준점 0.5)만 걸 수 있는 구조이다. 1이닝 득/무득이 매이닝마다 펼쳐지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이닝 초반에 홈런이나, 안타 두 방으로 점수를 내면 100% 오바가 된다. 그런데 시스템이 느려서 그런지 점수가 났음에도 베팅창은 닫히지 않고, 그대로 다음 이닝에 대해 베팅을 하라고 진행중이었다. 아무래도 유럽쪽 사람들이야 야구도 잘 모르고 관심이 없으니, 베팅을 잘 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이곳의 시스템은 배당 변동도 거의 없고, 라이브베팅 시스템은 천천히 흘러갔다.
어떤 팀이 4회초에 점수를 냈다. 점수가 나고 나서, 아직 베팅창이 닫히지 않은 상태라 시험삼아 베팅해 보았다. 당첨으로 기록되고, 4이닝 끝나자마자, 바로 환급되었다. (오호라! 이것봐라!) 4회초 2아웃 무렵에 베팅창이 닫혔지만, 이미 점수는 나고 난 뒤였다. 또 다시 기다렸다가 이번에는 무사3루의 찬스길래 점수 날 것으로 예측하고 베팅했다. 땅볼로 점수가 났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돈은 환급되었고, 계속해서 돈은 불어났다.
실시간 베팅의 경우, <배닫>이 생명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빛의 속도로 정보를 전송해 준다고 한들, 현장에 있는 사람의 눈보다 빠를 순 없다. 나는 인터넷을 통해 가장 빠른 전송을 해주는 매체로 경기를 지켜보며 베팅을 했다. 그곳의 현지사정과 내가 보는 것 사이에 시차가 존재함이 분명했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는 나와 베팅회사인 듯. 우리는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었다. 피곤했지만, 계속 야구를 보며 베팅을 했다. 와, 계속 들어온다. 토토의 신께서 내게 이런 행운을 주시다니... 지난 10년간의 노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순간, '다 때려치우고 이거나 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살다보면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행운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내 하던 야구데이터 수집을 계속했다. 살다보니, 한 순간 어떤 행운이 깃들어 그것에 사로잡히게 되거나, 정신을 정복당하게 되면 반드시 화(禍)나 재앙이 뒤따라 오는 것을 많이 봤다.
내가 좋아하며 즐겁게 소일거리로 하는 야구데이터 수집과 승부예측. 이 일을 죽는 순간까지 꾸준히 하고 싶다. 돈을 따겠다는 목적보다(항상 본전만 하면 된다), 그냥 재미있다.
어릴 적 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른다. "니가 즐거운 일을 해라. 그 무엇보다 꾸준히..."
믈브형 좋은글감사~~ 해외사이트 케이페이 가능한곳 좀 공유좀 부탁드려요 그리고 .. Skrill 에 관련하여 정보나 지식좀 주심 안될까요..여러모로 어렵네용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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