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믈브 칼럼] 토사장님, 저 맘에 안 들죠?!
전세계의 정부허가를 받은 스포츠베팅 업체는 약 3000 개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감위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불법스포츠베팅 업체 역시 약 3000 여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에서 정부의 겜블링 라이선스를 받고 영업하는 업체수와 국내사설업체수가 거의 같다. 자본은 국내 3000 개 업체를 다 모아도 해외의 메이저 베팅회사 하나 보다 그 규모가 작다. 대부분 영세업체이고, 메이저라고 말하는 업체도 실상은 영세 사업체다. 그러니 80%는 먹튀를 자행하고 있고, 나머지 20% 역시 먹튀 DNA를 품은 채, 언제든 먹튀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실상 100% 가까이가 먹튀업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추론이 가능한 이유는 베팅관련 상담을 하는 많은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먹튀 경험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10중 10은 먹튀 경험이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 그 금액도 다양하다. 토사장들은 창조경제를 이렇게 하는구나!
예전에 나도 토사장이 될 뻔 한 적이 있었다. 어느 토사장이라는 사람이 연락을 취해와 같이 동업하자고 하는 것이었다. 물론 단칼에 거절했다. 나는 그저 단지 스포츠를 좋아하고, 분석을 즐기는 사람이다. 인생에서 뭔가 열의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다. 베팅을 통해 돈을 따는 것보다, 그저 분석을 통해,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즐겁다. 어느 정도 나이가 먹으면 돈의 가치는 무의미해진다. 젊을 때야 유흥을 위해 돈 쓸 일이 많다고 하지만, 나이 들면, 유흥 쪽으로나 취미생활 적으로도 크게 돈 쓸 일이 생기지 않는다. 단지, 식어버린 열정에 대한 허무감만 커진다. 그러던 중 찾은 것이 스포츠베팅 분석이고, 학창시절 수학문제를 풀 듯,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것이 즐겁게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작년에, 스포츠토토를 건전한 여가생활로 만드는 데 기여해 볼까 하고, 팟캐스트 방송을 기획했던 적이 있다. 알아보니 스튜디오 대관 등등 해서 팟캐스트 방송하는 것도 엄청 많은 돈이 들더라!(책이 많이 팔리면, 그 인세로 충당하면 되지만, 아직 홍보가 부족해 많이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무산된 적이 있지만, 1주일에 한 번 방송을 통해서, 베팅관련 국내외의 다양한 소식과, 한 주간의 전략적 베팅경기, 베팅에 관한 다양한 이론 등을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을 '토쟁이'라는 오명에서 건전하게 분석하는 게임을 즐기는 스포츠베터로 인식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토토를 하면 토쟁이 취급을 받고, 해외에서는 스포츠토토를 하면, 그냥 여가생활 하는구나!라며 생각한다. 이 인식의 차이의 토사장들이 만들었다. 끊임 없는 스팸 홍보와 수시로 먹튀를 해서, 이 판을 쓰레기장,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베터들 사이를 서로 욕하게 하고, 인간마저 불신하게 만들었다.
인간은 어떤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게 되는 습성을 지닌 동물이다. 정말 순수하게 살던 사람도 먹튀를 경험하게 되면, 불신이 생겨나고, 결국에는 매사를 비뚤어진 관점으로 보게 된다. 토쟁이 중에서 입이 거칠고, 사고가 불순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일베와 더불어 가장 쓰레기 집단으로 토쟁이연합이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나는 그래서 스포츠 베팅이 정말 건전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어른들의 놀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다. 토토에서 돈을 따는 것은 어떤 문제를 맞추면, 상금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장학퀴즈나 퀴즈아카데미에서 우승상금이 있고, 1vs100같은 퀴즈 프로에서 단계를 거쳐가면서 누적상금이 쌓이듯, 토토 역시 어떤 퀴즈를 맞추고 상금을 받는 것이다. 대신 참가비라는 것이 있어서 이 참가비를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퀴즈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어쨌거나, 나는 토사장들이 이 판에 들어오면서, 스포츠토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비관적으로 만들고, 불신하게 만들었으며, 수 십조원의 지하경제를 만들어 국가재정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모든 불법토토의 합법화와 정부관리인데, 이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어찌 보면, 토사장 중의 진짜 토사장은 정부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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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옳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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