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28절 국밥베터에 관한 말씀
세상에는 인간을 불편하게 하는 두 가지 세금이 있다. 사치세와 허세(?)가 그것이다. 사치세는 보통 여성들이 치뤄야하는 세금이고, 허세는 남성들이 치르는 세금이다. 여성들에게는 에르메스 가방뿐만 아니라, 커피 한 잔에도 사치세가 부과된다. 소득수준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유독 스타벅스 커피값이 비싼 이유는 사치세가 붙기 때문이다. 사치세는 국가가 정하는 것도 있지만, 소비욕구가 만들어 내는 것도 있다. 비싸면 안 사면 그만인데, 자꾸 팔아주게 되면 사치세가 붙는다. 허세는 보통 남성들이 내는데, 학교 앞 문구점에서 산 3천원짜리 '삼디다스' 슬리퍼를 신을지언정, 차는 벤틀리를 타야된다고 생각한다. 또, 월급의 70~80%를 털어, 할부나 리스로 비싼 차를 산다. 과거 우리나라에 유독 '서울55' 차량번호판이 많은 것도 허세 때문이다. 차량 등록비용이 많이 들고, 먼 거리에 있더라도, 강남차량임을 넌지시 알리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강남에서 등록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허세 때문에 시간과 돈이 낭비된다.
베팅계에선, 꽤 오래전부터 국밥베터라는 말이 널리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말로는 김밥베터, 담배값배터라는 말이 있다. 국밥베터라는 말은 그 어원을 찾기 어렵다. 다만, 여러 설이 있는데, 돈을 딴 베터가 문자중계창에 "계좌찍어라. 국밥값이라도 싸 줄테니."라는 말로 인해 번졌다는 설이 현재에는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요즘에우리 '토쟁이'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국밥베터들을 무시하는 글도 참 많이 보게 된다. 자신은 고액베터라며 자랑처럼 글을 쏴 질러 놓았는데, 이 또한 '허세'이다. 앞서 말했듯이 허세는 남자들이 치뤄야할 가장 무거운 세금이고, 인생에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내 생각에는 국밥베터들이 참 현명하고, 그나마 베팅을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98.4%는 돈을 잃는 이 세계에서 잃어도 많이 잃지는 않았을 테니까. 또한, 리스크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들어차 있어 향후에도 투자를 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리스크를 회피할 가능성이 많은 유형에 속한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자신의 운명을 운에 맡기는 사람보다는, 랜덤한 세계에서 사건이 일어날 확률과 내가 떠 안아야 할 리스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고, 살아날 확률도 높다. 국밥이건, 덮밥이건, 중요한 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증가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투자의 기본이며, 베팅의 기본이기도 하다. 국밥베터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보니, 불현듯 이런 시(詩) 구절이 생각난다.
'국밥이라 무시하지 마라. 너는 언제 한 번이라도 상한 쳐서 따뜻한 국밥 한 끼 대접한 적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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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다 보니, 갑자기 오늘 점심은 국밥이 땡긴다. 소머리 국밥이나 한 그릇 해야겠다!


국밥이건 덮밥이건 ㅎㅎ
답글삭제우선 폴더수줄이는게 정답인듯 하옵니다.
그렇죠...꾸준히 수익을 내는게 쵝오!!! (어렵지만 ㅠ)
답글삭제마지막 말씀억 피식웃고 갑니다 ㅋㅋㅋ. 좋은글감사합니다.
답글삭제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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